#56 "자연에 맞는 삶"
다시, 스토아주의
작년에 스토아주의를 정리하기로 했는데, 이제야 하게 되었다.
무작정 스토아주의와 관련된 유명 저작을 읽기 시작하는 것보다 우선 역사적, 학문적 맥락 파악을 위해 《철학으로서의 철학사》에서 스토아주의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는다. 그 부분은 이런 말로 시작한다.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은 이전에 등장했던 소크라테스 전통의 윤리 철학자들, 특히 퀴니코스 학파와 본질적으로 연관된다. 스토아주의는 우월한 지적 성취들을 이룬 사람들을 배출했고 더욱 완전하게 전개한 이론 체계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삶과 철학에 대한 이러한 이전 학파들의 태도를 되살린다. (160-161)
퀴니코스 학파와 스토아주의는 이 책 제1부 '희랍 철학'의 5장에서 함께 다룬다.
V. 지혜로운 인간의 이상
소크라테스 전통의 윤리 철학들
A. 퀴니코스 학파 | B. 퀴레네 학파스토아주의
에피쿠로스주의
회의주의와 절충주의
스토아주의는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는데,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철학자들 —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황제 — 은 후기에 집중되어 있다.
세네카의 책은 여러 형태로 번역되어 나와있고, 에픽테토스의 《강의》, 《엥케이리디온》도 모두 나와있다.
아마도 스토아주의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책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명상록》은 매우 다양한 번역본과 주석서들이 있다. 스토아주의를, 지쳐버린 현대인을 위한 '대항적 자기계발' 메시지와 연결시키는 경우는 대부분 이 《명상록》에 기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목은 고대 희랍어로 'Ta eis heauton'(Τὰ εἰς ἑαυτόν)으로, '나 자신에게'라는 뜻이다1.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쓴 비망록 또는 수상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자기계발적이거나 아포리즘적인 메시지가 많다. 이 《명상록》을 번역한 고 천병희 선생은 서문에서 이런 해석을 제시한다.
스토아 철학은 알렉산드로스(Alexandros) 대왕이 거대 제국을 건설하면서 도시국가라는 자족적인 활동 공간을 빼앗긴 개인들이 새로운 사회 환경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대응 방안 가운데 하나였다. 거대해진 제국과 상대적으로 왜소해진 개인 사이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더 중시하거나 세계를 덜 중시하는 방법이 있었다. 첫 번째 방법을 택한 것이 스토아학파이고, 두 번째 방법을 택한 것이 에피쿠로스학파이다. (13-14)
당연히 《명상록》에 관한 주석서, 이차문헌도 많다. 천병희 선생 번역본에 대한 보완으로 김재홍 번역의 《자기 자신에 이르는 것들》을 읽는다.
이차문헌으로는 강유원 선생님께서 팟캐스트에서 강의하셨던 피에르 아도의 《명상록 수업》을 읽는다.2
읽는 순서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철학으로서의 철학사》 제1부 '희랍 철학' 5장 '지혜로운 인간의 이상'
《명상록》, 천병희(옮김)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것들》, 김재홍(옮김)
《명상록 수업》
《에픽테토스 강의》
에피쿠로스주의를 이해하기 위해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까지 읽어야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선생님께 여쭤봐야겠다.
훌리안 마리아스, 《철학으로서의 철학사》, 162









거~~ 인간들~~ 참 생각 많이 했구먼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