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을 정리합니다
10권의 책과 새로운 시도
이번달에도 조금 늦게 9월 멤버십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천난, 《한자의 유혹》 (2019)
조지 오웰, 《좋건 싫건, 나의 시대》 (2025)
이기호, 《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2025)
지피, 《스테이시》 (2025)
애니타 해닉, 《내가 죽는 날》 (2025)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2012, 제2판)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 (2025)
금개, 《적정 코미디 기술》 (2025)
서혜령, 《버섯 농장》 (2024)
이토 히로시,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2015, 2025)
8월에는 10권을 읽고 썼습니다.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인 책도 있었고, 실망스러운 책도 있었고, 다시 읽고 싶은 책도 있었습니다.
보통은 가장 좋았던 세 권을 추천하는데, 이번에는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 《내가 죽는 날》과 《버섯 농장》 두 권밖에 없습니다.
다른 책들은 수준이 낮아서가 아니라 《한자의 유혹》 같이 폭넓은 관심사가 아닌, 《스테이시》 같이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은, 《명상록》 같이 제가 추천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소설책이 좀 많아졌습니다. '최신 한국 소설 시리즈'라고 가볍게 말하곤 했는데, 현재의 우리 시대에 관해 쓰는 소설은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해서 계속 많이 읽으려고 합니다.
작품의 수준이 높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시대상을 담는 데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느 경우든 시대적 진실의 작은 조각이라도 담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읽을 소설들을 고르고 있는데요, 여기서 어려운 점은 대형 출판사가 홍보로 밀어붙이는 소설 이외의 소설들은 발견하기가 힘들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무작정 다 읽어보거나 각종 문예지를 뒤지며 소설가들을 선별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오늘 교보문고에 잠깐 다녀왔는데, 어떤 소설책은 '국내 3대 문학상 수상'인지 '국내 문학상 3관왕 달성'이었는지, 그런 문구를 띠지에 박아놓았더군요. 어느새 문학도 스포츠가 되었나요? 그런 책에는 본능처럼 전혀 손이 가지 않으니 선택하기가 더 힘들어요.
그래서 궁리 끝에 기획을 하나 했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작가 한 명을 정해서 '집중 탐구'하려고 합니다. 한 달 동안 그 작가의 작품을 ‘주로’ 읽고 가능하다면 관련된 책(이론, 역사, 영향 받은 작품 등)도 함께 읽어보려구요.
9월의 작가는 '정보라'로 정했습니다. 읽어보진 않았더라도 많은 분들이 《저주토끼》나 《너의 유토피아》 같은 제목은 들어보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해외문학상 덕에 많이 알려졌죠.
정보라 작가를 선택한 이유는 차차 얘기하겠지만, SF(과학소설)를 주로 쓰다보니 국내 문단 권력의 영향력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고 느낀 것, 《아무튼, 데모》라는 책도 쓸만큼 현실과 유리되지 않은 작가라는 점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쓴 책도 꽤 많아서 단독 저서만 해도 19권이나 됩니다. 이 책을 다 읽을 수는 없을 테고, 선별해서 읽을 생각인데 첫 번째 책은 단편소설집인 《저주토끼》로 정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데, 오랜만에 SF를 읽으려니까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네요.
9월에는 뉴스레터를 쓰다보면 선선함을 느끼겠죠? 그럼 다음 달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소설을 읽는 호찬, 참 좋다